체육인가?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2편)

체육인가?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2편)

체육인가?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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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가?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다음으로 체육사학에서 본 체육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체육은 구한말이전에는 체육과 유사한 의미로서 양생, 섭생, 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그 의미는 신체의 활동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는 학교관제에 의해 체조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각급 학교의 교과목으로 채택되었는데 그 의미는 신체의 건강한 발육과 정신의 쾌활을 통해 동작을 기민하게 하고 자세를 단정히 하여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애국계몽단체의 민족운동가와 재일한국유학생은 체조와 체육이라는 용어를 병행해서 사용하였는데 그 의미는 운동을 통해 신체의 건강과 건전한 정신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시기에는 체조와 체육의 용어가 아직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광복 이후 체육학자는 체육의 의미를 신체활동을 수단으로 인간행동의 변화를 통해 전인적 인간을 형성하는 교육이라고 하였다.

체육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는 첫째, 교과명칭으로서의 체육으로 존재론적 차원과 교육론적 차원에서 다루었다. 교과명칭으로 체육에 대하여 체육교과는 인간의 신체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체육이라 지칭되는 인간 활동의 산물인 체육문화의 교육에 관여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체육을 신체의 교육(physicaleducation)이 아니라 체육(chaeyuk)이라는 인간 문화의 교육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분야 주제로서의 체육이다. 대표적으로 1960년대 학문성 논쟁과 1990년 전후의 명칭 논쟁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서 학문적, 실천적 발전에서 통일된 주제 및 명칭의 사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학문적 성숙과 실천적 기여의 진전이라고 주장한다.

체육, 스포츠 개념이 정립은 형식 의미론적 내포와 외연의 완결성보다는 학문적, 실천적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분야 주제의 확장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과도하고 불필요한 정체성의 강조는 발전을 저해하는 폐쇄적인 근본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육이라는 용어는 인간의 신체활동에 관계되는 교육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포츠는 체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신체활동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스포츠는 인간의 복지에 유익한 신체활동에 수반되는 여러 현상을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최근에는 지금까지의 체육을 대신하여 스포츠라는 용어가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향에 있다. 이처럼 체육에서 스포츠로 용어의 변화는 단순히 명칭이 변경되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스포츠가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우리들의 생활과 교육에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들의 생활에서 스포츠는 더욱더 그 필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신체활동과 신체문화에서 시작하여 체조, 체육, 스포츠, 운동경기, 운동과 같이 다양한 명칭 등이 생성하고 소멸하였다. 시대변화와 현실에서 요구하는 목적에 의하여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었다. 최근 건강증진과 건강추구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운동(학)이라는 명칭이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통용되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명칭은 체육, 스포츠,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체육은 보건위생에서 의사들로부터 시작되었고 교육적 가치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체육이 지배적인 명칭이었다. 너무 엄격하고 규율적인 체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 최근에 건강과 운동처방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시대적 변화에 의하여 운동관련 학과와 교과목, 전문가 과정 등이 생겨나면서 체육과 스포츠와 분명히 구별 짓는 명칭으로 운동을 사용하고 있다.

신체활동에 관한 다양한 명칭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체육, 스포츠, 운동이다. 이들의 차이는 우선 공동요소라는 하는 신체활동(physicalactivity)을 사용하는 목적과 맥락(context)에 따라서 구별할 수 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신체활동을 체육(physical education)이라고 하고, 재미(기분전환)를 목적으로 하는 신체활동을 스포츠(sport)라고 명명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신체활동을 운동(exercise)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축구가 스포츠냐 운동이냐 체육이냐 하는 말싸움은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축구는 스포츠가 될 수도 있고, 체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개념으로 정의하다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왜냐하면 확고하게 정해진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념은 고정되고 폐쇄적이며 하나의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사용하는 맥락에 따라서 체육, 스포츠, 운동으로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개념은 닫힌 개념이 아니라 열린 개념으로 사고의 유연성을 갖고 사용 목적과 맥락을 고려하여 일상 언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축구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학교체육에서 교육목적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면 이것은 체육으로서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곧 '축구체육'이다. 친구들과 재미(기분전환)를 위해서 축구를 하고 있다면 스포츠로서의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위하여 축구를 하였다면 그것은 운동으로서 축구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과 승리만을 위하여 축구를 하였다면 운동경기로서의 축구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에서 체육, 스포츠, 운동보다는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신체활동'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출판된 관련 전공서적과 연구서적들에서 신체활동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체육계열학과의 명칭도 '신체활동 디자인학과'가 있을 정도이다. 신체활동이 체육, 스포츠, 운동을 포함하는 대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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